[리비아內前 장기화] '포스트 카다피' 놓고 유니스ㆍ잘릴ㆍ사드 '3파전'

카다피 정권의 핵심 엘리트 인사들이 반정부 시민군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고위 관료를 지낸 카다피 정권 핵심 인사들이 시민군을 이끄는 것은 물론 리비아의 차기 지도자로까지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카다피가 궁지에 몰리면서 '포스트 카다피'시대를 이끌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물망에 오르는 것은 압둘 파타 유니스 전 내무장관.그는 리비아 특수부대 대장 출신으로 한때 '2인자'로까지 불렸다. 그는 지난달 17일 벵가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거부하며 카다피에게 등을 돌렸다. 지금은 시민군을 조직해 지휘 중이다. 그는 몇몇 핵심 부족장의 지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무스타파 압둘 잘릴 전 법무장관.대학 교수였던 잘릴 전 장관은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의 추천으로 장관에 기용된 카다피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그도 현재 동부지역 시민군을 이끌고 있는 리비아국가위원회(NLC) 대표를 맡고 있다.

잘릴 전 장관은 "현 정부를 대체할 정부를 출범시켜 리비아를 둘로 쪼개는 것은 원치 않으며 시민군의 역할을 조율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트리폴리 진격을 위해 벵가지 등지에서 시민군을 지휘하고 있는 타리크 사드 대령도 강력한 구심점으로 꼽힌다. 타임은 이번 리비아사태를 "카다피 대령과 사드 대령의 대결 구도"라고 분석했다. 사드 대령은 "리비아의 최종 정치체제는 민주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