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5주 만에 하락

개포지구 등 재건축 0.13%↓
재건축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보다 0.01%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내려간 것은 작년 11월 중순 이후 100여일 만이다. 특히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의 심의가 보류되고 가락시영 아파트의 3종 주거지역 종상향 검토가 지연되면서 재건축 가격이 지난주보다 0.13%나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부동산114 측은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송파와 강남구가 각각 0.06%,0.05%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구로(0.04%),관악 · 도봉 · 은평(0.02%),동대문 · 마포 · 용산(0.01%) 등 일부 구에서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0.02%)와 수도권(0.03%)은 가격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시장은 지난 1~2월에 비해 수요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강세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0.06%,신도시 0.16%,수도권 0.20%였다.

서울에선 강북권이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도봉(0.24%),금천(0.22%),성북(0.19%),노원(0.18%),은평(0.18%),중랑(0.15%) 등의 전셋값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에서도 외곽 지역의 전셋값 강세가 여전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재건축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예정대로 이달 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혜택이 종료된다면 매매시장은 관망세로 인해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