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2000선 고수' 공방 치열할 듯

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만에 2000선을 회복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어렵사리 회복한 2000선을 지켜내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10일),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11일)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2000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매매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10% 상승해 2004.68에 마감했다. 주 초반 193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으로 3~4일 이틀간 76.44포인트(3.96%) 급등해 단숨에 2000선 위로 올라섰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주식시장은 그동안 희망사항 중 상당 부분을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외국인이 5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데다,리비아사태도 해결 단초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20일이동평균선(1962.97)을 네 차례나 밑돌았다 다시 회복해 향후 지수 급락에 대한 우려는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증시가 상승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지난 이틀간 상승폭이 상당히 가팔라 주 초반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금통위와 '네마녀의 날(동시만기일)'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매수차익 잔액이 거의 쌓여 있지 않아 현재 추세라면 만기일에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번주에는 다소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더라도 서서히 상승 추세로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증시 상승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리비아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른 국제 유가의 움직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