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업 접목한 '1인 창조기업' 두각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입주社…옻칠·기능성 패션 아이템 개발
억대 매출 잇따라…성장 가속
대구지역 1인 창조 기업들이 잇따라 억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1인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삼성전자 전직 임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e클럽'이 중심이 돼 멘토 역할을 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구지역에서 1인 창조기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은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 · 경북디자인센터.이곳에는 패션 옻칠 등 전통산업을 기반으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창업한 1인 창조기업 50여개를 지원 중이다.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장치와 보관캡슐을 접목한 복약기를 개발한 CkD디자인(대표 김균태)은 국내 메이저 제약업체와 건강보험공단에 올 상반기 중 5만개(3억5000만원 상당)를 납품하기로 최근 계약했다. 개당 소비자 가격이 1만원인 이 제품은 올해 추가 주문이 예정돼 있어 전체 매출액이 5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기능성 패션 아이템 제작업체인 세컨드라운드(대표 배정현)는 2009년 설립 이후 신세대를 겨냥한 스트릿 패션제품을 선보이면서 지난해 7000만원어치를 일본에 수출했다. 올해는 에어로실버 소재를 활용한 보랭효과와 한복 저고리 재단기법으로 흘러내림 없는 워터에어 제품을 개발해 일본 쓰루야와 국내 K2,팬텀 등에 납품해 2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 옻칠기법을 활용해 머리끈 팬던트 등의 전통패션 액세서리를 생산하고 있는 다듬(대표 신효재)은 창업 6개월 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프로방스마을과 헤이리마을 등에 매장을 내는 등 영업망을 키우고 있다. 고기능성 스포츠브라 제품을 출시한 소미(대표 임현주),목도리와 후드의 기능을 겸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개발한 허그몬스터(대표 문영혜)도 지난해 시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류종우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대구지역 1인 창조기업은 전통사업과 접목된 분야에서 오히려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남 대구 · 경북디자인센터 미래전략팀장은 "상품 기획에서부터 제작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쳐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제품 위주로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 관계자는 "2009년 창업한 39개 업체 중 3,4곳에서 이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입주 업체 절반가량에서 억대의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