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외국인 100만명 시대! 외교사절들이 말하는 대한민국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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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韓流 충분히 성공 가능!
‘값비싼 기계로 돈벌이 급급, 일부 대학병원 환자 실험대상 취급’개선돼야!
‘다문화시대’. 현재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10년 전만해도 50만 명이 되지 않던 주한 외국인 수는 2007년 100만 명, 지난해 6월에는 120만 명을 훌쩍 넘어섰을 만큼 증가세가 엄청나다. 일시적으로 국내에 머무는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상당수로 그만큼 외국인을 위한 의료서비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서비스는 어디쯤 와 있을까?
최근 한국경제TV와 The Korea Post(영문월간코리아포스트)가 주한 대사및 외국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 의료서비스 실태’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 100명중 75명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반면, 나머지 25명은 외국인에게 지나치게 높은 진료비, 언어장벽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2명의 대사 또는 관계자는 일부 대학병원의 의대생 교육을 위한 환자 실험 등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조사 결과를 크게 좋은 점과 문제점을 나누어 밝힌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수한 의료장비, 인력시설, 높은 수준의 의료 스킬 호평”
또 다른 한류 붐 일으키기 충분…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들은 대체로 한국의 의료수준을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하고 있다. 대사관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현대식 의료 장비와 약의 융통성, 위생적인 환경, 높은 의료 스킬과 서비스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한국의 의료 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다”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대사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매우 칭찬하고 싶다. 일전에 한국의학연구소에서 종합진찰을 받은 적이 있는데, 높은 수준의 의학서비스에 감동했다” 며 ”시설과 서비스가 마치 오성급 호텔에 있는 것처럼 훌륭해 이런 한국의 고급 의료서비스는 또 다른 한류 붐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어의 장벽은 넘어야 할 산”
일반적으로 한국의 의료서비스에 대해 많은 외국인들이 좋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 그들의 공통적인 불평은 ‘언어’였다. 영어를 구사하는 의사를 찾기가 어려운 점,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간호사 및 의료진이 없는 것은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적했다.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외국인진료 전용센터(International Clinic)dl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의료보험이 외국인들에게 지원되지 않는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그 밖의 의료 비용에 대해서는 국가에 따라 상이한 의견을 보였지만, 한국인들이 의료보험제도를 통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지불을 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외국인들은 고가의 의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독일 기업의 CEO는 “더 많은 외국 의료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의료행위를 한다는 인상을 갖게 하지 말고 환자를 돕고 봉사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개선점을 밝히기도 했다.
대학병원의 환자진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대학과 연계된 의료시설 및 시스템으로 인해 의대생들이 수많은 테스트와 샘플 체크를 병행하면서 일부 환자들이 실험대상처럼 취급당한다는 이미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꼽히기도 했다.
또 한 대사는 “3시간 대기해서 3분 또는 30초 진료를 받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프랑스 기업 CEO의 답변에서도 “유명한 의사는 예약을 하자면 대단히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하며 막상 질료시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도 있었다.
- 의료 관광 전망 밝다고 확신..
의료시장에서 해외의료관광은 단연 화두다. 세계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매년 크게 증가해 2012년에는 1천억 달러(한화 약1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의료관광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과 매력적인 가격, 지리적 여건 등은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들도 한국의 해외의료관광의 전망에 대한 매우 큰 기대를 나타냈다.
대사관 관계자는 “점점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치료를 받으러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메디컬 서비스 허브로 만들기 위해 더 심화된 방향으로 발전을 꾀해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오세아니주의 한 국가 대사는 “국제적으로 환자 치료 후의 사후조치 및 인터내셔널 클리닉 서비스 확대 등이 보완된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답했다. 그 밖에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의사나 간호사 확보 뿐만 아니라 비영어권 코디네이터의 필요성 등의 중점적으로 제기되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