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내주부터 프리 어닝시즌…다시 실적이다

이번주 주식시장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가격 조정폭의 절반 수준을 만회하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로 올라섰지만 중동 사태는 여전히 지뢰로 남아 있다.

10일 금융통화위원회와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동시만기)가 예정돼 있고 인플레이션의 고점 여부를 타진할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 발표도 변수다. 현지시간 11일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분노의 날'시위도 국제 유가를 들썩거리게 할 요인이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된 이벤트여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고, 쿼드러플위칭데이는 프로그램 매수 우위로 수급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외적 변동성 요인이 많아 섣불리 예측하고 선(先)대응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그렇다면 다시 실적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다음주부터 프리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실적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조3000억원을 정점으로 지난달 중순 22조5000억까지 하락한 이후 최근 23조2000억원 수준까지 회복됐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의 경우 1월 중순 24조3000억원에서 최근 25조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으로 반도체, 철강금속, 자동차(부품), 건설, 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은 에너지, 소재, 반도체장비, 자본재,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제품 등의 1분기 실적이 연초대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제시했다.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의 연장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 측면에서 보면 1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보험, 유통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등 이후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와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산업을 비중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특히 자동차(부품), 반도체(장비), 기타 IT산업에 대한 비중 증대가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관심기업으로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하이닉스, 삼성전기, 엔씨소프트 등을 추천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점차 해외동향에서 국내 펀더멘털 개선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이익모멘텀 개선 시그널이 강화되고 있는 종목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이라며 영업이익과 함께 업종내 실적이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는 종목으로 LG전자, 한라건설, 두산건설 등을 꼽았다.골이 깊었던 만큼 산이 높을수도 있지만 정상까지 오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가파르기도 가파르지만 곳곳에 장애물이 산적해 있기 때문. 무리하게 따라서 오르기보다는 정상까지 가기 위한 체력을 비축하면서 실적 우량주들을 선취매할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