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대해부⑨-2]채승배 대표 "헷지펀드 시대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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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객들은 전문가만큼이나 상품을 고르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문사의 투자철학이나 운용규모, 발전단계에 따른 변화까지 체크하는 고객이 많습니다."
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자문형 랩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금융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최근 조정장이 이어지자 자문형 랩 투자자들의 우려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자문형 랩처럼 새로운 상품이 인기를 끈 이유는 결국 기존의 투자상품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금융위기 이후에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실망이 컸던 거죠."
그는 "자문형 랩 상품도 세일즈 포인트와 실제 운용 방식이 다를 경우 고객이 실망할 수 있다"며 "시장이 떨어질 때 주식 비중을 최대한 줄여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고는 했지만 실제로 자문사들이 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변동성에 대해 고객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으며,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품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게 채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자문형 랩의 시장 규모가 현재는 7조원 수준이지만 그런 상품이 나온다면 몇십조원까지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HR투자자문의 미래도 이런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현재 투자자문사의 사업모델은 대부분 '롱온리(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전통성장형)' 상품"이라며 "시장이 떨어지면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수익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갈수록 앞으로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에 헷지펀드가 본격 도입되면 '롱숏(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전략)펀드'나 곡물·원자재 등 각종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들이 나올 겁니다. 이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능력을 키운 회사들만이 살아남겠죠."
채 대표는 "HR투자자문의 일관된 투자철학은 '운용의 안정성'"이라며 "이를 위해 헷지펀드 등 여러가지 상품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해를 대안투자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내달 중으로 기관에서 50억원의 자금을 받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헷지펀드형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장이 오른다면 3년간 강세장이 이어지는 겁니다. 미리 변동성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다양한 전략이 혼합돼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퀀트(기술적 분석) 전문가 등 헷지펀드 운용 능력이 있는 인력을 추가 충원할 계획이다.
"투자자문사는 기본적으로 금융 벤처회사입니다. 정말 열심히 뛰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망해버리는 겁니다. HR투자자문도 최근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시험대에 올랐다고 봅니다. 이를 투자문화를 지켜가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합니다."채 대표는 "HR투자자문의 뜻은 '정직한 관계(Honorable Relation)'라는 뜻인데, 바로 고객, 사업파트너, 임직원, 주주와 떳떳하고 자랑할 수 있는 관계가 되자는 의미"라며 미소지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자문형 랩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금융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최근 조정장이 이어지자 자문형 랩 투자자들의 우려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자문형 랩처럼 새로운 상품이 인기를 끈 이유는 결국 기존의 투자상품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금융위기 이후에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실망이 컸던 거죠."
그는 "자문형 랩 상품도 세일즈 포인트와 실제 운용 방식이 다를 경우 고객이 실망할 수 있다"며 "시장이 떨어질 때 주식 비중을 최대한 줄여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고는 했지만 실제로 자문사들이 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변동성에 대해 고객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으며,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품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게 채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자문형 랩의 시장 규모가 현재는 7조원 수준이지만 그런 상품이 나온다면 몇십조원까지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HR투자자문의 미래도 이런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현재 투자자문사의 사업모델은 대부분 '롱온리(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전통성장형)' 상품"이라며 "시장이 떨어지면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수익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갈수록 앞으로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에 헷지펀드가 본격 도입되면 '롱숏(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전략)펀드'나 곡물·원자재 등 각종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들이 나올 겁니다. 이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능력을 키운 회사들만이 살아남겠죠."
채 대표는 "HR투자자문의 일관된 투자철학은 '운용의 안정성'"이라며 "이를 위해 헷지펀드 등 여러가지 상품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해를 대안투자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내달 중으로 기관에서 50억원의 자금을 받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헷지펀드형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장이 오른다면 3년간 강세장이 이어지는 겁니다. 미리 변동성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다양한 전략이 혼합돼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퀀트(기술적 분석) 전문가 등 헷지펀드 운용 능력이 있는 인력을 추가 충원할 계획이다.
"투자자문사는 기본적으로 금융 벤처회사입니다. 정말 열심히 뛰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망해버리는 겁니다. HR투자자문도 최근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시험대에 올랐다고 봅니다. 이를 투자문화를 지켜가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합니다."채 대표는 "HR투자자문의 뜻은 '정직한 관계(Honorable Relation)'라는 뜻인데, 바로 고객, 사업파트너, 임직원, 주주와 떳떳하고 자랑할 수 있는 관계가 되자는 의미"라며 미소지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