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추가 급락 가능성 낮아…국내외 이벤트 점검할 때

최근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국내 경제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또 다시 발목을 잡히고 있는 이유다.

8일 코스피지수는 국내 금융통화위원회와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분노의 날'까지 앞두고 있어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전환하고 미국 고용지표까지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까지 100달러를 넘어선데다 글로벌 경기지표에 따른 수요증가 예상까지 겹쳐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최근 사태의 조기해결 없이는 유가의 안정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기대했던 예상외 소비 진작책이 발표되지 않은데다 금통위, 선물옵션 만기일, 중국 소비자물가 발표, 중동 정정불안 악화 여부 등 이벤트에 대한 영향력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 중 실제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유가 상승"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상된 이번주 금요일까지는 중동발 이슈에 따라 시장이 다소 울퉁불퉁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비록 외국인투자자가 전날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내준 것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난주 후반 매수 우위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2월 이후 진행된 급격한 시장 이탈은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수가 저점을 높이는 과정에서는 지수 변동성이 수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루하루 움직임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지수 변동을 이용해 서서히 종목에 대한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경민 연구원도 "대내외 경제지표들의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경제지표 들의 연속성이 확인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대적인 부담을 크게 줄여주며 지수 저점에 대한 신뢰도를 어느정도 뒷받침해 줄 것"이라며 "낙폭과대주와 미국 경기회복 기조에 따른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 개선 업종군인 에너지와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적인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