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600만·K리그 300만…최다 관중 기록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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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프로스포츠 흥행몰이 기대…빅스타·팬서비스 가장 중요지난 주말 열린 '2011 현대 오일뱅크 K리그' 개막전 관중 수가 19만3959명으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 매치에서는 역대 개막전 한 경기 최다인 5만1606명이 운집,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프로스포츠의 인기 척도는 관중 수다. 겨울스포츠인 프로배구와 농구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새 시즌을 맞는 프로축구와 다음달 개막하는 프로야구가 관중 동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올 시즌 관중 목표는 600만명이다. 축구는 300만명이고 프로농구와 배구는 각각 130만,40만명이다.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프로축구의 열기가 뜨겁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광주 FC 창단으로 16개 구단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경기 수가 지난해(210경기)보다 30경기 늘어난 240경기를 치르는 점이다. 서울-삼성,전북-전남 등 라이벌 경기(더비)가 활성화되는 것도 관중 동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 개막하는 프로야구도 출범 30년을 맞은 올해 '600만명 돌파' 기대감이 크다. 명문구단으로 떠오른 SK가 건재하고 서울 연고의 두산과 LG,가장 많은 관중을 자랑하는 롯데의 활약이 관중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는 변수다. 5라운드가 진행 중인 프로배구의 사상 최대 관중 동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4라운드가 끝났을 때까지 관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프로농구도 지난 6일까지 92만여명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였다. 잔여 경기를 감안하면 지난해 정규 시즌 관중 규모(99만여명)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대 최다였던 2008~2009시즌의 108만여명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스타플레이어와 수준 높은 팬서비스,박진감 넘치는 경기'라는 3박자가 갖춰져야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올 시즌 프로배구가 관중 대박을 터뜨린 것도 이 덕분이다. 터키리그에서 활약하던 문성민이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기면서 천안은 배구의 새 메카로 떠올랐다. 팀마다 마케팅 전쟁을 벌인 것도 주효했다. 현대캐피탈은 눈이나 비가 오면 관람권을 2000원 할인해줬고,LIG손해보험은 관람권을 산 관중에게 원두커피와 녹차 등을 제공했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는 "프로배구가 지방 중소도시라는 틈새지역에서 각종 이벤트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저변이 넓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올해 흥행 요소가 많아 관중 신기록 달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