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銅 가격 8개월 연속 상승…t당 1133만원

美 경기회복에 최고가 또 경신
아연도 t당 300만원 돌파
황동·알루미늄값 일제히 인상
전기동의 이달 국내 판매 기준가격이 6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아연 국내 판매가격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3개월 만에 최고가에 올랐다. 이 영향으로 순동코일 황동 등 관련 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유일의 동 제련업체 LS니꼬동제련은 이달 전기동괴(塊 · 덩어리) 판매 기준가격을 지난달보다 3.0% 높은 t당 1133만원으로 고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기동은 8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6개월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했다. 올 1월 처음으로 t당 1000만원대에 올라선 전기동은 한때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달엔 1100만원 선까지 뛰어넘었다. 전기동 출하가격의 인상은 지난달 전기동 국제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t당 1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가 이어진 탓이다. 지난달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평균가격은 t당 9855.2달러로 전월 대비 3.4%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산업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펀드 자금이 전기동 등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아연괴 가격도 지난달에 비해 3.4% 오른 t당 304만4000원으로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300만원대에 올라섰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난달 LME의 아연 3개월물 평균가격이 t당 2465.13달러로 1월(평균 2371.55달러)에 비해 3.9%나 오른 것이 국내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월 1120원에서 지난달 1118원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하락폭이 작아 국내 판매가를 낮추지는 못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전기동 아연 등을 원료로 쓰는 주요 제품의 이달 출하가격도 모두 올랐다. 풍산은 전기동 만을 사용하는 순동코일(0.5T 기준) 가격을 지난달보다 2.5% 오른 t당 13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동과 아연을 혼합한 '황동 2종'도 t당 1067만원으로 2.4% 인상됐다. 전기동에다 주석을 섞어 만드는 스프링용 인청동 가격은 t당 1609만원으로 4.3% 급등했다. 지난달 t당 1516만원이던 스프링용 양백도 1591만원으로 올랐다. 조일알미늄도 알루미늄 제품 가격을 일제히 t당 8만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100계열(정규판 1T 기준) 제품은 t당 455만원,'3003' 계열과 '3004' 계열은 각각 460만원과 465만원,'5005'계열과 '5052'계열은 각각 465만원과 474만원으로 올랐다.

김철수/심성미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