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환율전망]"1110원 부근서 하락 시도할 듯"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추가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11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변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속에 전일에 이어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선반영 인식과 대외 불확실성이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밤 유가가 떨어지면서 세계 증시는 상승 분위기를 나타냈다"며 "위험회피심리가 약화되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다면 원달러에 대한 쇼트마인드(매도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가 강한 점 역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다"고 변 연구원은 덧붙였다.그는 그러나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증산 가능성이 전일 선반영된 면이 있고, 리비아 사태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시위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와 관련한 역송금 수요 등도 원달러 매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밤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올랐다. 유럽 재정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40달러에서 더 오르는 데 실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 등에 1110원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전 애널리스트는 "대내외 변수가 뒤썪이며 원달러 환율은 1110~1130원의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라며 "중동 지역에 대한 우려 등에 미 달러화 약세-신흥국 국가들의 통화 강세를 용인, 우리 외환 당국도 매도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12억달러 수주 소식 등이 더 하락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포스코의 배당금 지급과 미 달러화의 반등 분위기 등이 지지력을 형성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14~1120원 △우리선물 1113~1120원 △신한은행 1113~1123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