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인사에 테샛 반영 늘어

국내 중견기업 CEO "관리자는 경제지식 갖춰야"
11회시험 제지업체 단체 응시
국내 중견 제지업체 A사가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을 승진인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9일 "오는 5월 치러지는 제11회 테샛 정기시험에 사무직 직원들이 단체 응시한 후 그 결과를 분석해 직원 인사고과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테샛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일정 등급 이상 취득을 승진 요건으로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회사는 직원 승진 때 토익(TOEIC),토플(TOEFL) 등 어학시험 성적을 반영하고 있다. A사가 이처럼 테샛을 인사고과 지표로 활용하려는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무직 등 관리자급 직원들은 어학 성적도 중요하지만 경제와 관련된 지식도 갖춰야 한다는 게 CEO의 확고한 뜻"이라며 "경제이론뿐 아니라 시사이슈와 상황판단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테샛 시험이 직원들의 경제 이해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테샛을 치르고 있는 기업은 대한전선 퍼시스 SC제일은행 한국저축은행 등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제지업계에서도 A사 외에 다른 회사들도 테샛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제지 인사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 때 테샛 점수를 제시하면 가산점을 주거나 기존 직원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활용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C제지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인사 고과에 테샛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샛은 경제이론 시사경제 상황판단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80문항을 100분 동안 치르게 된다. 2008년 9월 첫 시험 이후 지금까지 3만명이 넘게 테샛시험에 응시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