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부품株는 'LGD 中공장 착공 지연' 불똥

LIG에이디피ㆍ아바코 4~5%↓…국내공장 증설 수혜종목 주목
LCD(액정표시장치) 제조장비 공급업체 주가가 중국 광저우발 악재에 일제히 급락했다.

9일 증권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시에 40억달러(4조4000억원)를 투자해 지을 예정인 LCD 공장 착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이 대거 하락했다. 전공정 장비인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LIG에이디피는 이날 5.09% 하락한 522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속막 증착장비(스퍼터)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되는 아바코 역시 4.56% 내린 1만7800원으로 끝났다.

후공정 장비인 액정분사장비(디스펜서)와 절단장비(글라스커터)를 주로 취급하는 탑엔지니어링은 7.32% 급락해 9500원에 마감했다. 3차원 측정장비(PSIS)를 만드는 에스엔유프리시젼과 공정자동화(FA) 장비 제조업체인 신성FA도 각각 3.61%와 0.34% 내려 2만원과 435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중국 공장 착공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 승인이 늦어진 것도 착공 지연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LCD 장비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LCD 장비제조 업체의 2011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신규 라인 투자가 거의 없고 주요 업체별로 미세화 공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LCD뿐 아니라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다른 산업 분야에도 함께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종목이나 LG디스플레이의 국내 공장 건설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후공정 장비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LCD 장비제조 업체 가운데 다양한 산업군에 동시에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로 주성엔지니어링 에스에프에이 디엠에스 톱텍 탑엔지니어링 아바코 등을,주요 LCD 후공정 장비업체로는 에스엔유 미래컴퍼니 등을 꼽았다. 그는 "후공정 장비 회사들의 경우 국내 장비 업체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 중국 공장 착공 지연에 따른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