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잡자" 태국 또 금리 인상

2.5%로…올들어 두번째
베트남도 재할인율 인상
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태국 중앙은행(BOT)은 9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월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태국은 앞서 지난해 7월과 8월,12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태국 중앙은행은 "유가 상승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 물가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원유 가격과 상품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3~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 CIMB은행은 중앙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정책금리를 올해 말 3.5~4%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베트남도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인 할인율과 재할인율을 인상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지난 8일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할인율과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부족한 자금을 차입할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을 각각 12%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할인율은 7%에서 5%포인트,재할인율은 11%에서 1%포인트 각각 올랐다. 재할인율은 지난달 17일 이후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인상됐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가 이미 두 자릿수를 넘어선 인플레와 최근 단행된 동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2.31%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살인적인 인플레가 다소 진정되겠지만 이미 얼어붙은 시중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돼 경기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