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철근값 t당 3만5000원·STS 30만원 올려

다음주부터 철근 유통가 오를 듯
제강사들이 3월 철근과 스테인리스 스틸(STS)가격을 인상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철근시장에서 35%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이달 7일 출하분부터 철근(고장력 10㎜ 기준) 가격을 t당 86만원에서 89만5000원으로 올렸다. 업계 2위인 동국제강은 이날 출하분부터 같은 폭으로 철근가격을 인상했다. 메이저 제강사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한 만큼 여타 제강사들도 조만간 철근가격을 t당 2만5000~3만5000원 올릴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제강사들은 이에 앞서 지난 1,2월에도 각각 t당 5만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이들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철근가격을 올린 것은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생철A 기준 t당 54만~56만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t당 15만~17만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중국 철광석 가격도 작년 이맘 때보다 30.7% 올랐다.

주원료인 니켈가격이 오르자 STS 가격도 인상됐다.

포스코는 3월 출하분을 t당 30만원 인상해 STS304 열연과 냉연을 각각 t당 410만원,437만원으로 조정했다. 현대제철도 냉연 가격을 t당 31만9000원 인상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3개월물)의 2월 평균 가격은 t당 2만8272달러로,1월 평균 가격보다 10.1% 상승했다. 제강사들이 철근가격을 인상하자 재고물량이 많지 않은 철근 유통상들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가격인상분을 소폭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 원효로의 한 철근도매상 관계자는 "다음주 판매분부터는 t당 1만원 정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