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응 “중국 3~5년 물가 매년 4% 상승"

[한경속보]“중국은 더 이상 디플레이션 수출국가가 아니다.디플레 시대는 끝났다.”


그레이스 응(Ng) JP모건 아시아법인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향후 3~5년 동안 연 4% 정도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응 이코노미스트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종전에는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이 식품 가격 상승이었지만 지금은 임금 상승도 맞물려 식품 이외 물가도 오르고 있다”며 “중국 내 물가 뿐 아니라 수출품 가격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중국의 생산원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 제품 비중이 경제위기 당시보다 더 높아졌다”며 “완구 섬유 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계 등 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수출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응 이코노미스트는 2000년 6월에 JP모건에 입사하여 거시 중국 경제를 담당하고 있다.JP모건에 합류 전 싱가폴 투자청 (GIC)에서 북아시아 시장을 담당하는 이코노미스트및 전략가를 지냈다.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경제이론 및 계량경제학 석사학위를,그리고 LSE에서 경제학 학사를 취득했다.

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작년 10.3% 성장한 데 이어 올해 9.6%를 기록할 것”이라며 “최근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2011~2015년 성장률 목표를 연 7%로 잡았지만 2006~2010년 목표가 연 7.5%였던 데서 볼 수 있듯이 목표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절상률은 “올해 연말까지 달러당 6.3위안으로 5% 절상되며 내년에도 3~5% 추가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10일 현재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5713위안이다.

응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국제화에 대해서는 “홍콩에서는 위안화가 대부분 무역결제에 사용되고 위안화 예금도 증가추세여서 위안화로 금융상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며 “아시아와 신흥국,중국과 교역 관계가 많은 나라에서는 위안화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장기적으로는 위안화가 유로화,엔화와 같은 국제통화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게 실현되기까지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정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은행들의 부실 우려에 대해서는 부실채권 비율이 2% 이하로 안정 수준이지만 최근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 중앙정부가 4조위안의 부양책으로 전개한 지방정부의 투자사업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그 사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대출을 상환할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중국 은행들의 자본력이 강하고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또 지방정부가 대출을 상환할 수 없으면 중앙정부가 개입해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 지방정부가 중국에 공장을 둔 외국 기업에게 토지임대 기간 만료를 이유로 토지를 회수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중국은 토지 소유권이 없어 정부로부터 30년 50년 70년 등 기간으로 임대해 공장이나 주택을 짓는데 최근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아직 명확한 기준이 확립돼 있지 않아 일부 지방정부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지만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방법으로 기업활동을 원활하게 보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