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동부화재, 계열사 동부하이텍 재무개선…ROE 업계 최고

요즘 동부화재 주가는 호조세다. 지난 9일 4만8100원으로 1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3만3600원에 그쳤던 지난해 9월13일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43.15%(1만4500원) 급등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주가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가 상승을 가로막던 악재가 사라진 데다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그룹 리스크'로 작용하던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동부하이텍은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한 1조1000억원 상환문제로 동부그룹 전체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동부하이텍은 이 중 7000억원을 최근 갚았으며 나머지 4000억원은 2014년 이후에 상환하면 된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의 최대 할인 요인은 그룹 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점이었다"며 "동부하이텍의 신디케이트론 문제 해결로 그룹 최대 리스크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돈을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으로 나눈 비율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 동부화재는 올 1월 전달 대비 7.8%포인트 하락한 79.8%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해율 하락은 보험금 지출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실적에는 좋은 영향을 미친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폭설 등 기상 악화로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손해율도 같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리비아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자동차 운행은 당분간 저조할 것으로 보여 동부화재는 예상치 못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화재는 특히 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등 손해보험 관련주 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김지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의 지난 1월 수정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며 "업계에서도 가장 우수한 비용 효율성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부화재를 업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박 연구원도 "지난해 9월의 보험료 인상과 12월 자동차보험 개선안 시행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3월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