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친환경 주택 '허브' BRE] "LG, 태양광 패널 설치…삼성·KT와도 일하고 싶다"

● 글로벌 워치

피터 본필드 BRE CEO
"BRE는 삼성 LG KT 등 한국 정보기술(IT) 기업을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이들 기업에 꼭 이런 사실을 알려주기 바랍니다. "

피터 본필드 BRE 최고경영자(CEO · 47 · 사진)는 지난달 27일 영국 왓퍼드 BRE이노베이션파크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 현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10여명의 기자들이 있었다. 본필드 CEO는 "우리에겐 한국 기업들이 누구보다 필요하다"며 가장 먼저 기자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LG가 이미 BRE이노베이션파크의 모델하우스 건축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곳에 지어진 일부 모델하우스에는 LG전자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본필드 CEO는 더 많은 한국 IT 기업들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주택을 위한 녹색기술은 건축기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RE가 만든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브리암(BREEAM)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레벨6를 달성하기 위해선 건축 및 태양광 패널 기술뿐 아니라 통신 기술 등 IT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BRE이노베이션파크에서 레벨6 등급을 받은 모델하우스는 킹스팬 라이트하우스와 배럿그린하우스 두 곳뿐이다. 본필드 CEO는 "무선인터넷 통신 등의 인프라 확충도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BRE이노베이션파크에 있는 모든 모델하우스 벽에는 현재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부착돼 있다. 이처럼 실시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제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앞선 IT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LG뿐 아니라 삼성 KT 등 앞선 IT를 보유한 한국 기업이 반드시 BRE에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희망했다. 본필드 CEO는 이들 한국 기업의 CEO에게 "BRE가 한국 기업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꼭 설명해 달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