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유럽서 인기 에코로봇, 국내선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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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일거리를 만들려고 하세요. "
빈 캔을 자동으로 분리 · 회수해주는 역벤딩머신(RVM)을 홍보하기 위해 한 지방자치단체 청소과를 찾은 강기선 엠지에스 실장은 담당자의 싸늘한 반응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일명 에코로봇인 RVM은 다 쓴 알루미늄 캔을 넣으면 부피를 10분의 1로 압축해준다. 사용자가 캔을 재활용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탄소캐시백까지 지급해줘 '저탄소 녹색성장'에 걸맞은 아이디어로 꼽힌다.
대당 2500만~1억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재활용 효과가 좋아서 지난해 유럽에서만 1만대의 RVM이 팔렸다. 스웨덴 업체인 톰라(TOMRA)가 유럽 캐나다 일본 등의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모션코리아,에코세이브 등 국내 중소기업들도 2007년 무렵부터 연구 · 개발(R&D)에 뛰어들어 제품을 출시했다. 정부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엠지에스도 그런 기대를 품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강 실장은 "지자체를 찾아가 RVM에 대해 설명하면 아이디어나 취지에 대해선 공감한다"며 "하지만 막상 공원 등 공공장소에는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가격이 비싸다,다른 지자체가 실시하지 않고 있다,기존 재활용 업체들이 반발한다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거절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슬로건을 많지만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이런 한계 때문에 일부 RVM 업체는 국내 영업을 포기하고 일본 캐나다 등 해외에 전량 수출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코카콜라 펩시 등 글로벌 업체들이 RVM을 사서 기부하는 추세"라며 "잠재적으로 국내에서도 1만대 이상의 RVM이 팔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빈 캔을 자동으로 분리 · 회수해주는 역벤딩머신(RVM)을 홍보하기 위해 한 지방자치단체 청소과를 찾은 강기선 엠지에스 실장은 담당자의 싸늘한 반응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일명 에코로봇인 RVM은 다 쓴 알루미늄 캔을 넣으면 부피를 10분의 1로 압축해준다. 사용자가 캔을 재활용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탄소캐시백까지 지급해줘 '저탄소 녹색성장'에 걸맞은 아이디어로 꼽힌다.
대당 2500만~1억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재활용 효과가 좋아서 지난해 유럽에서만 1만대의 RVM이 팔렸다. 스웨덴 업체인 톰라(TOMRA)가 유럽 캐나다 일본 등의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모션코리아,에코세이브 등 국내 중소기업들도 2007년 무렵부터 연구 · 개발(R&D)에 뛰어들어 제품을 출시했다. 정부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엠지에스도 그런 기대를 품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강 실장은 "지자체를 찾아가 RVM에 대해 설명하면 아이디어나 취지에 대해선 공감한다"며 "하지만 막상 공원 등 공공장소에는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가격이 비싸다,다른 지자체가 실시하지 않고 있다,기존 재활용 업체들이 반발한다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거절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슬로건을 많지만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이런 한계 때문에 일부 RVM 업체는 국내 영업을 포기하고 일본 캐나다 등 해외에 전량 수출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코카콜라 펩시 등 글로벌 업체들이 RVM을 사서 기부하는 추세"라며 "잠재적으로 국내에서도 1만대 이상의 RVM이 팔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