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선 인기 까먹어도 MB지지율 버팀목은 '해외성과'

G20ㆍ원전 수주 등 높은 점수
12일 UAE방문…결과 주목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뭘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집권 4년차 지지율은 각종 게이트 등으로 10~20%대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은 올해 들어 다소 낮아졌지만 30% 후반대 이상은 유지되고 있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현 정부도 이전 정부에 비해 그리 좋은 점수를 받을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 이명박 정부 출범 3주년을 맞아 본지를 비롯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잘못한 분야로 정치 남북관계 등이 상위에 꼽혔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치는 요인은 무엇보다 외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달 본지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가장 잘한 분야로 외교(30.5%)부문을 꼽았다. 실제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한 직후 40%대에서 50%대 초반으로 뛰었다. 그렇지만 지난해 6월엔 지방선거 패배와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의 영향으로 40%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개최 전후엔 40%대에서 50%대 초 · 중반으로 올랐다. 청와대 자체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60%를 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다시 30~40%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기대를 한 부문이 경제였는데,최근 물가 및 전셋값 폭등 등으로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12일 UAE를 방문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방문성과 여부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11일 "회전문 인사,소통부재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원전 수주,G20 정상회의 개최,핵안보 정상회의 유치 등 해외 부문의 성과가 국내 악재를 상쇄했다"며 "이게 역대 대통령과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하락을 해외 성과로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올해 중 아프리카 방문 등 몇 차례 해외 방문이 예정돼 있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