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 잘 만들어 470억 투자 받아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
스마트폰용 게임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핀란드의 로비오가 4200만달러(47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앵그리버드가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와 각종 정보기술(IT) 사이트에서 '최고의 앱(애플리케이션)'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엑셀파트너스와 아토미코벤처스 등 2개의 벤처캐피털 회사와 엔젤펀드인 펠리스벤처스가 참여했다. 아토미코벤처스는 인터넷전화 업체인 스카이프의 공동창업자 니클라스 젠스트롬이 만든 회사로,젠스트롬은 로비오의 이사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엑셀파트너스는 "로비오는 페이스북,그루폰과 마찬가지로 강한 수익 창출력과 브랜드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엑셀파트너스는 로비오에 앞서 페이스북과 그루폰에 투자하기도 했다. 젠스트롬은 "앵그리버드 팬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슈퍼마리오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게임"이라고 말했다.

앵그리버드는 돼지에게 알을 뺏겨 화가 난 새들이 돼지들을 타도한다는 단순한 내용의 게임이다. 2009년 12월 발매 이후 다운로드 횟수가 7500만건에 달하며 매달 4000만명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60개국 앱스토어에서 유료 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 말에는 콘솔용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로비오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으로 스마트폰 외에 TV나 컴퓨터 등 다른 기기로도 앵그리버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5월부터 페이스북에서도 앵그리버드를 제공한다. 또 앵그리버드 브랜드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판매 및 방송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4월 영화 제작업체인 20세기폭스와 제휴해 앵그리버드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리오'를 개봉할 예정이며,공중파용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