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쓰나미 강타] 백두산 화산도 폭발 가능성…정부 "면밀히 주시"

작년말 이산화황 분출된 듯
폭발 대비 종합대책 마련 나서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현재 천리안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 백두산 지진의 전조(前兆)현상이나 분화 등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백두산은 1903년 이후 지금까지 분화한 적이 없다. 그러나 백두산이 불안한 상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지난해 11월7~8일 찍은 위성 영상에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이산화황이 분출된 모습이 촬영됐다"며 "백두산 지하에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던 마그마방(magma chamber · 다량의 마그마가 모여있는 지하의 마그마 저장소)의 압력 변화 때문에 마그마에 녹아 있던 이산화황 성분이 분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는 대규모 뱀떼가 출현하는가 하면 이상기후가 빈번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2010년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겨울에 백두산이 분화하면 북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남쪽으로 내려와 항공기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고 이상 저온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함경도 등 반경 약 100㎞ 내에 산사태,홍수 등 피해가 예상된다. 1902년에도 서인도제도 마르티니크섬의 몽펠레화산에서 화쇄류가 분출하면서 약 3만명의 시민 대부분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백두산 폭발이 발생하면 화산재로 인해 농사가 불가능해져 식량난이 심각해질 수 있다. 폭발 이후 화산재가 편서풍의 영향으로 북한 함경도 일대의 철도 · 도로 · 전기 ·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무용화시킬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백두산 화산 폭발 대비 환경영향 연구'를 2년간 진행하겠다고 밝혔고,국가과학기술위원회도 지난달 27일 '화산대응 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사실상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