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쓰나미 강타] 엔·달러 한때 급등…환율 큰 변동 없어

외환시장 영향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여파로 엔 · 달러 환율이 11일 한때 급등(엔화 가치는 급락)하는 등 요동쳤지만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데다 일본에서 지진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만큼 대형 돌발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진 발생 소식이 전해진 오후 2시46분 직후엔 엔 · 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다음주 월요일 개장되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일본 지진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엔 · 달러 환율은 오후 3시가 약간 넘은 시각에 전날보다 0.37엔 뛰어오른 83.29엔을 기록했으나 이후 하향 안정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는 전날과 같은 보합 수준으로 내려왔고 오후 6시를 전후해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삼성선물은 다음주 원 · 달러 환율을 1115~1135원으로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일본 강진이 기존 변수와 맞물리게 될 경우 원 · 달러 환율이 예상한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변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현 기업은행 대리도 "일본 지진이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일본 지진에 대해 단기 악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은행은 다음주 초반 원 · 달러 환율 전망치를 1120~1125원으로 제시,이날 종가 1124원20전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는 일본 강진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 긴급대책반 회의를 열고 일본 강진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지식경제부도 일본의 강진과 쓰나미가 우리나라 실물경제에도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기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긴급 대응반을 구성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비상종합상황실을 설치,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피해상황을 파악한 뒤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박준동/서욱진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