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쓰나미 강타] 車ㆍ주택 순식간에 집어삼켜…도쿄 도심 곳곳 화재ㆍ건물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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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피해 발생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11일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이날 오후까지 집계된 희생자만으로도 최소 4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NHK 등 주요 방송은 비상 보도체제로 들어가 항공기 등으로 잡은 피해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침수…산사태…산불…
사상자 최소 수백명
해안 전주민 긴급 대피
100명 탄 여객선 실종
NHK방송은 이날 "동북지방 대지진으로 지금껏 400여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으며 어린이를 포함해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야기(宮城)현과 후쿠시마(福島)현,도쿄 중심부 등에서도 건물 붕괴 등에 따른 부상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도쿄에선 한 학교의 졸업식이 열리던 도중 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여러 명이 다쳤고,도쿄 중심부에 있는 쿠단 카이칸 홀 일부가 무너지면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수 부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방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이바라키(茨城)현 다카하기(高萩) 지역에서는 가옥의 지붕이 무너지면서 60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도치기(檜木)현 하가(芳賀) 지역에서도 공장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1명이 사망했고,지바(千葉)현에서도 남성 1명이 머리를 다쳐 숨졌다. 후쿠시마현 시라카와 지방에선 산사태가 발생,8명이 매몰됐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오후 4시30분 현재 6개 도시 및 현에서 최소 4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일본 경찰당국은 또 도쿄에서 300㎞ 떨어진 미야기현 센다이(仙臺)시에서도 부상 및 화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NHK방송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등에서 이번 지진에 수반된 쓰나미로 차량과 가옥이 침수된 모습을 보도했다. 이와테현 한 마을에선 대규모 산불이 발생,마을회관으로 약 10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승객 100명을 태운 선박도 휩쓸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NHK방송은 일본 미야기현 경찰 당국자의 말을 인용,"배의 행방과 승객 생존 여부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 선박이 전복됐다고 전했다.
◆…도호쿠 지역 각지에선 주민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미야기현은 센다이시 등 해안지대 도시에서 대피지시가 내려졌다. 아오모리현에서도 미사와시,무쓰시,히가시 등에서 주민 소개령이 발표됐다. 아지가사와 등에서도 1600가구에 대피 지시가 발령됐고,이와테현은 구지시 등에서 1489 가구,4300명을 철수시켰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 도심 고층빌딩에서도 몇 분에 걸쳐 선반의 물건이 쏟아져 내릴 정도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됐고,도쿄 시내에서는 한동안 전화가 불통됐다. NHK 영상에서는 도쿄 오다이바의 한 빌딩 옥상이 연기로 뒤덮인 모습이 확인됐다. 건물 밖으로 뛰쳐나온 시민들이 철로를 이용해 대피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쓰나미 우려로 건물 주차장의 차량 이동이 금지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전 각료에게 각 부처별로 지진과 쓰나미 피해 축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날 긴급담화를 통해 "일상에서 침착하게 행동해달라"며 "정부로서는 최대한 전력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 위기를 이겨나가자"고 호소했다. 일본 방위성은 대형 쓰나미가 덮친 미야기현 등에 해상 자위대의 모든 함정을 급파했다.
김정은/임기훈/이유정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