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쓰나미 강타] 센다이·도쿄行 취소 잇따라…여행사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봄철 장사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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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타격11일 일본 강진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관광공사와 여행사,인터넷 포털 등에는 일본여행을 앞둔 시민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도쿄와 미야기현 센다이,후쿠시마 등 열도 해변 휴양지 여행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지진과 쓰나미가 덥친 이들 지역은 봄철 한국 해외 여행객의 30% 이상이 찾는 곳이어서 패키지 여행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하나투어는 이번 주말까지 200~300명이 출발할 예정이던 일본 센다이,후쿠시마 여행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일본에만 5000여명의 여행객을 예약받아 놓은 상태"라며 "이달 말까지는 출발할 수 없을 것 같고 이후에도 현지 복구 상황에 따라 출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여행사도 13일에 이어 14일 오전 출발 예정이었던 일본여행을 취소했다. 이달 500명가량 일본여행 예약이 들어왔으나 예약 취소율이 워낙 높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등지로 출발하지 못한 여행객들에 대해서는 항공편이 매일 있는 마카오나 중국 주하이 등지로 여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대형 패키지여행사 외에 중소규모 여행사가 입을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오스 여행사는 "3월 중 일본 도쿄 여행객 100여명을 예약받았으나 현지 일정 진행이 어려운 만큼 취소해야 할 것"이라며 "여행심리가 위축돼 다른 지역 상품에까지 예약취소가 쏟아질 경우 중소 여행사의 운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프전문 여행사인 PSM투어(옛 미지항공) 관계자는 "매주 규슈 지역에 골프투어를 실시하고 있다"며 "쓰나미가 규슈 지역까지 내려와 항공과 골프가 여의치 않을 땐 투어 자체를 취소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와 여행사 등엔 일본여행을 예약한 손님들의 항공권 취소 문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우리 여행사를 통해 일본에 가 있는 손님들에 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홍보담당 김정민 씨는 "일본팀의 경우 지금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금요일이라 주말을 끼고 오늘 내일은 물론이고 월요일에 출발하려던 고객들도 거의 예약을 취소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는 도쿄 방면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김씨는 "아오모리나 센다이 방면의 상품은 어차피 현지 공항이 폐쇄되는 등 여행사 입장에서도 비행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