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株, 극동건설에 '발목'
입력
수정
'매수 추천' 씽크빅·코웨이 약세올해 들어 웅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폭이 크다. 웅진홀딩스 자회사인 극동건설의 재무위험에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재무위험 과장"…바닥 쳤다 분석도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말 1만1150원이던 주가가 이달 11일 9440원으로 15.33%(1710원) 하락했다. 웅진씽크빅 역시 같은 기간 24.08%(5250원) 하락해 1만6550원까지 떨어졌다. 웅진코웨이(-18.36%) 웅진에너지(-17.81%) 등의 내림폭도 코스피지수 하락률(-4.65%)을 크게 웃돈다. 웅진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꼽히는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는 올 들어 매수 추천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약세는 이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웅진그룹이 2007년 인수한 극동건설의 재무구조 문제가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극동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잔액은 7690억원이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우발채무도 5370억원으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웅진홀딩스는 극동건설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웅진코웨이 지분 3.2%를 매각해 수급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동건설의 부채는 웅진그룹 차원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극동건설은 2007년 이후 신규 주택사업을 거의 진행하지 않아 PF 부실의 원인이 되는 미분양도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극동건설 측도 "작년 수주가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며 "다른 건설사에 비해 재무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