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UAE 방문] "군인이 대사보다 더 큰 역할 가능"

李대통령, 아크부대 방문
한국군에 배울 게 있단 말 들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알 아인 특수전학교에 교육훈련 지원을 위해 파견된 아크(Ahk)부대를 방문,한국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이 해외 파병부대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알 루마이시 UAE 군 총참모장 등과 함께 알 아인 특수전학교를 찾아 아크부대장인 최한오 중령으로부터 부대 현황을 보고받고 시설을 둘러봤다. 이어 부대원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특공무술,양국 특수부대원들의 연합 특공훈련 시범을 관람하고 특별 제작한 지갑과 노래방 반주기를 선물했다. 장병들은 훈련 장면 등이 담긴 사진과 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글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부대 식당에서 장병들과 함께 양고기와 닭고기 구이 등 현지식으로 만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군인한테 배울 게 있다. 정말 정신적 · 육체적으로 배울 게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모범적으로 잘해달라"며 "(그렇게 하면) 대사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UAE는 형제 관계로 볼 수 있다. 형제와 같다고 생각하고 스킨십을 갖고 마음을 열고 배우고 가르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양국 관계는 10~20년이 아닌 50~100년,후세까지 좋은 관계 · 특수한 관계로 될 것"이라며 "(Ahk 부대는) 다른 나라에 파병된 군의 입장과 다른 위치에 있다. 사명감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런 관계에 걸맞게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사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들이 대한민국이 대단하다고 할 때 대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이곳에 온 Ahk부대 장병들은 UAE 군과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훌륭한 대한민국 군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장병들은 이 대통령과 작별 인사를 할 때 군가 '검은 베레모'를 큰 소리로 제창하며 환송했다.

아부다비(UAE)=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