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일본 경제가 멈췄다] '방사능 피폭' 인체 영향은…DNA 변이·파괴로 암·유전질환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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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간내 약 투여땐 치료효과 커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출돼 일본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 국민도 한반도에 영향이 없을지 우려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도호쿠지방 태평양 지진 영향으로 자동 가동 중단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 등 미량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원전의 방사능 허용 기준은 0.5밀리시버트(mSv),인체의 연간 방사선 허용량은 1mSv이나 13일 현재 1호기 부근에서 1.2mSv의 방사선량이 검출됐고 3호기에서도 소량의 방사선이 누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사능 얼마나 위험한가
방사선은 원자로부터 양이온(+)과 전자(-)를 한 쌍으로 분리하는 전리작용을 통해 각 인체 조직의 전기적 안정성을 깨뜨린다. 대표적으로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필수적인 DNA에 화학적 변성을 초래,암을 유발하거나 기형아 출산 가능성을 높인다.
방사능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관이 백혈구와 적혈구를 생산하는 골수다. 방사능에 의해 백혈구가 손상되면 전체적인 면역기능이 상실된다. 1000mSv 이상의 고강도 방사능에 생식기나 피부,눈,폐,소화기관 등이 노출될 경우 불임 및 유전질환,백내장,설사 · 구토 · 탈수증상 등이 초래될 수 있다.
◆방사능 물질,어떻게 제독하나
일본 원전에서 누출된 세슘(Cs 137번)은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체내에 유입되면 근육에 60%가량 침착되고 나머지는 전신에 분포된다.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슘은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 당시 사망자 8000명을 내고,70만명을 암 등 후유증에 시달리게 한 방사능 물질이다.
인체에 들어온 세슘의 제독은 프러시안블루를 복용하는 방법을 쓴다. 이 약은 세슘을 흡착해 대변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세슘의 생물학적 반감기는 100일 정도로 방사능의 세기에 따라 인체기능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시기와 정도가 갈리게 된다.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기체 형태로 갑상선에 축적되면 갑상선암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안정화 요오드화칼륨(KI)을 방사선 흡입 24시간 내에 투여하면 갑상선 조직을 선점해 방사성 요오드가 흡수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KI는 사후 제독 효과보다는 사전 예방 효과가 크다"며 "KI를 방사성 요오드 흡입 후 15분 이내에 투여하면 90% 이상,6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50%가량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