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유전 UAE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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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12억배럴 110조원 규모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채굴(채굴 가능한 매장량) 기준 11억5000만~13억4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확보했다.
우리나라가 UAE에서 대형 유전을 확보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석유공사와 아부다비석유공사는 13일 이명박 대통령과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석유가스 분야 협력개발 양해각서(MOU) 및 3개 유전 주요 조건 계약서(HOT · 핵심 조건을 논의한 후 세부사항 협상)에 서명했다. 석유가스 분야 협력개발 MOU는 2014년 이후 순차적으로 조광권 기한이 끝나는 최소 10억배럴 이상(110조원 규모)의 대형 생산 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미 경제성이 확인돼 채굴이 진행 중인 대형 생산 유전에 참여하는 만큼 탐사 '리스크'가 없는 데다 MOU 기한이 정해지지 않아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석유가스 확보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3개 유전 주요 조건 계약서는 5억7000만배럴의 발견원시 부존량(경제성과 관계없이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것 · 가채굴 기준 1억5000만~3억4000만배럴)이 확인된 3개 광구에 대해 우리나라가 최대 10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개 광구에 대해 올해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소 10억배럴 이상의 대형 유전 참여에 대해서는 내년 중 후속 협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UAE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며 "내년까지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2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아부다비(UAE)=홍영식 기자/주용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