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한국 기계업체들에게 실보다 득이 많아"-대우

대우증권은 14일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한국 기계산업은 실보다 득이 많을 전망이라며 기계 부문 최대 수혜주로 건설기계 관련주와 관련 부품주를 꼽았다. 일본 기계업체들이 한국의 최대 경쟁국이고 일본이 글로벌 기계시장에서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기계는 일본 경쟁사들의 피해가 클수록 국내 기계부문 중 수혜가 가장 커 보이는 품목"이라며 "굴삭기로 대표되는 건설기계는 국산화 비율이 95% 이상으로 수입비중이 가장 낮은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건설기계는 양 국가간 무역규모는 크지 않으나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일본의 대중국 굴삭기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기계 최대 경쟁국인 고마츠의 주요 공장들이 주요 지진피해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관련 부품업체들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일본 피해지역의 재건을 위해 자체 물량공급이 부족한 만큼 대중국 부품 수급도 단기적으로 불확실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대우증권은 건설기계 관련주중 대표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이라며 세계 최대 굴삭기 시장인 중국에서 일본 기업들과 상위 순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일본업체들의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거나 엔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돼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건설기계 완성품 업체보다 관련 부품회사인 동양기전, 진성티이씨 등의 수혜가 더욱 클 것으로 본다며 다른 부품회사들도 있지만 대중국 비중이 높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수출비중인 높은 업체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의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점유율은 약 25%로 세계 최대이다. 그는 "일본은 한국의 최대 경쟁국으로 피해 정도가 클수록 한국 기계업체들의 수혜는 커져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번 사태로 공작기계의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의 투자나 생산차질이 발생하면 내수 시장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내수 시장이 과거 평균치의 절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성 감소로 체력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주요 공작기계 업체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수출항이나 관련 부품업체들의 피해가 크지 않다면 수출시장에서의 경쟁구도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일본의 피해 정도나 복구 상황에 따라 수요자들의 다른 경쟁사로의 이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국의 공작기계 수입액 중 약 50%는 일본이다. 엔화의 추가적인 강세가 진행된다면 한국 내수 시장의 수입대체 효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의 공작기계 등 기계설비류는 일본의 부품 수입의존도가 높다. 단기적으로 일본의 기계업체들의 수출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동시에 생산 차질 우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일본 부품(원자재)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낮은 기업들과 해외 네트웍이 넓어 수출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업체들이 최대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대표업체로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 등이 있다며 관련부품업체로는 앤드밀 등 절삭공구 전문 글로벌 제조사인 와이지-원 등이 있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