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라운지] 오토닉스, 센서·제어기 5000종 개발 "동유럽 집중 공략…수출 비중 7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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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기지 곳곳에서 '자동화'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
박환기 오토닉스 대표(58)는 14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사람 눈보다 더 정확한 센서,사람 뇌보다 빠른 제어기기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는 작지만 일본의 옴론,키엔스,독일의 터크,발루프,시크 등 글로벌 기업들과 세계 자동화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일본 옴론을 뛰어넘는 강소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센서,제어기기,스테핑 모터,레이저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산업자동화기기 생산업체다. 1977년 회사 설립 이후 외국산 일색이던 자동화기기를 잇따라 국산화했다. 현재 5000여종에 달하는 센서 · 제어기기 제품군을 자체 기술로 개발 · 생산하고 있다.
전자공학도 출신인 박 대표는 전자장비를 납품하는 엔지니어링 사업을 하다 자동화기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사업 초기만 해도 국내 산업자동화 시장은 일본 업체의 텃밭이었다"며 "일부 국내 업체들이 꿈을 안고 자동화기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30여년간 자동화기기 한우물을 파면서 연구 · 개발(R&D)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따라하기도 바빴던 일본 제품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며 "최근엔 국내 대기업이 먼저 찾아와 '광파이버 센서를 공급해 달라'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파이버 센서,포토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토닉스는 세계 11개국에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으며,100여개국의 현지 대리점을 통해 고유 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지난해 1050억원)의 50%를 중국 등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2015년엔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목표는 1250억원.
그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중동,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시장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현재 동유럽에 법인설립을 하기 위해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