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UAE 보건의료분야 협력 MOU체결

[한경속보]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자력 발전과 유전 개발에 이어 보건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UAE 방문길에 동행한 진수희 장관이 UAE 보건부，아부다비 보건청，두바이 보건청 등과 보건산업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혔다.이번 MOU는 외국환자 유치와 병원 수출 등 한국 의료산업 세계시장 진출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MOU에 따라 UAE 보건부와 아부다비보건청은 자국 환자를 한국에 송출하는 위한 전단계로 환자 이송，통역 등의 만족도를 점검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양국 공동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UAE는 자국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를 국비로 해외에 보내 치료받게 하는 나라로 매년 8만5000여명의 환자가 20억달러 규모의 해외 의료관광 비용을 지출한다.그동안 미국 유럽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주로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번 MOU 체결로 한국 루트가 신설되는 셈이다.특히 두바이 보건청은 MOU 체결과 동시에 자국 환자를 보낼 병원을 지정하고 한국에 가는 환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할 서울사무소를 주한 UAE대사관 내에 설치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UAE는 또 날로 증가하는 의료서비스 해외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한국 의료기관을 적극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UAE에 지어질 건강검진센터(UAE 보건부)，재활병원(두바이),전문병원(아부다비，UAE보건부)의 설립 또는 위탁운영 등에 한국 의료기관이 다수 참여할 전망이다.현재 UAE에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와 클리블랜드 클리닉，태국 범룽라드 병원，오스트리아 VAMED 등이 의료기관 위탁 운영 형태로 진출해 있다.

UAE 측은 또 이번 MOU를 통해 의사 교류 프로그램 활성,한국의 건강보험제도 연수를 한국 측에 요청했고 한국 수출 원전에 설치될 원전클리닉에 근무하는 한국 의료진의 면허를 인정해주기로 했다.진수희 장관은 “보건의료 분야는 양국 모두 혜택을 공유하고 건강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분야”라며 “중동의 허브 역할을 하는 UAE를 거점으로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 보건의료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