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日강진에 상승 1129.7원 …장중 연고점 경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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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130원대 턱밑까지 상승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5.5원 오른 1129.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불안감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지난 주말보다 0.2원 내린 1124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후 1120원대 중반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오전 11시경 일본 원전 폭발 소식이 퍼지면서 1130원대로 급등했다.
이날 오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3호기 건물에서 수소 폭발이 발생, 인근 20km 내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 상황이 나빠지면서 역외 중심의 쇼트커버(달러 매수)에 1135.3원까지 추가 상승, 연중최고점을 다시 썼다. 다만, 1130원대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상단을 막으며 오름폭을 제한했다.이후 연고점을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은 추가 네고 물량과 국내 증시 반등에 낙폭을 줄이며 1130원대 밑으로 내려왔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한때 4개월래 최저치인 80.60엔까지 내렸다가(엔화 가치 상승) 일본은행의 긴급 자금 투입 조치에 82.46엔까지 급등(엔화 가치 하락)했다.
이날 BOJ는 예정일보다 하루 앞서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0.1%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자산 매입과 특별 공개시장조작(담보 범위 내 자금 공급)을 위한 자금 풀을 40조엔으로 5조엔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또 BOJ는 금융시장에 긴급 투입 자금을 15조엔으로 확대하고 오는 16일에 3조엔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BOJ가 당일 시장에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일본 대지진 여파에 장중 42포인트가량 등락했다가 결국 지난 11일보다 15.69포인트(0.80%) 오른 1971.23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1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3.94포인트(6.18%) 폭락한 9620.49를 나타냈다.한 시장참가자는 "서울 환시는 엔달러 흐름에 주목하며 박스권에서 관망세를 유지할 듯하다"며 "엔달러 환율 상승(엔화 가치 하락)이 추가 상승 흐름을 탈 경우, 원달러 환율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 3분 햔재 유로달러 환율은 1.3931달러에 거래 중이며, 엔달러 환율은 82.16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