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ㆍ선물 합병한 KB금융, 다음 행보는…

"당분간 화학적 결합에 주력"
우리투자證 인수여부 '노코멘트'

KB금융지주 계열 KB투자증권과 KB선물이 합병을 마무리했다. KB금융이 취약한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합병기념식을 가졌다. 증권사와 선물사 간 합병은 작년 3월 동양종금증권과 동양선물의 합병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KB증권과 KB선물 합병이 마무리됨에 따라 증권업계의 관심은 KB금융의 '다음 행보'에 쏠리고 있다. 정부가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노치용 KB증권 사장은 "당분간 KB증권과 KB선물 합병에 따른 화학적 결합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우리투자증권 인수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당분간 인수 · 합병(M&A) 없이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시나리오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투자증권 매각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KB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작년 말 기준으로 5%에 그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2013년까지 3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선 M&A를 통한 증권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