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한 송전…물류·교통 대혼란

기업 조업차질 장기화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주요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일본이 전력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14일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가 수소 폭발을 일으키는 등 후속 사고도 잇따라 전력 대란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도쿄전력은 전력 공급 차질에 따라 이날부터 지역을 나눠 교대로 단전하는 '계획 정전'(제한 송전)을 실시했다. 일본이 제한 송전에 나선 것은 2차대전 이후 처음이다. 도쿄전력이 제한 송전을 하는 것은 도호쿠 지역의 원전과 화력발전소 등이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가동이 안돼 하루 2000만㎾(약 600만가구분) 이상의 전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전력 공급 차질로 이날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일대 전철이 상당수 운행을 중단하면서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또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을 하지 못했고,물류난으로 도쿄 상점에 생필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력난으로 전국 12곳의 공장 가동을 16일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약 4만대의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게 됐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