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사기행각 e메일 공개하겠다" 해커그룹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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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이어 문건 폭로 압박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대형 은행의 부도덕성을 담은 문건을 폭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위키리크스에 동조하는 익명의 해커그룹이 14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e메일을 공개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1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와 무관하다고 밝힌 해커그룹은 BOA의 부패와 사기행각을 보여줄 수 있는 문건들이라고 주장했다. 미 최대 상업은행인 BOA는 작년 말 비윤리적 업무관행을 폭로하겠다는 어산지의 주장에 맞서 위키리크스 관련 거래를 중단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익명의 해커그룹 대표자는 폭로 문건은 BOA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제때 상환하지 않은 주택에 대해 압류를 부적절하게 추진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실재 문건을 보지는 못했고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BOA 대변인은 로이터에 해커그룹이 주장하는 문건은 계열 보험사인 발보아의 전 직원이 훔친 차압 관련 사무 관리 서류라고 말했다. 차압 관련 서류 중 법원이 직접 절차에 관여하지 않은 압류 서류들이라는 설명이다. BOA는 발보아를 호주의 QBE보험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QBE그룹은 모기지와 주택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BOA 대변인은 "해커그룹의 과장된 주장은 사실이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BOA는 작년 11월 어산지가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형 은행 관련 문건 공개로 비리생태계를 폭로하겠다"고 밝힌 후 해당 은행이 BOA일 것이라는 의혹이 일자 15~20명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1년 전 다른 인터뷰에서 어산지가 "BOA 임원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5기가바이트 분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내용이 알려지면서 BOA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 BOA
Bank of America.자산 규모로 미국 최대 상업은행.1905년 이탈리아 이민자인 아마데오 잔니니가 설립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캘리포니아의 군수산업 경기를 타고 급성장했으며,전쟁이 끝난 후 미국 제1의 상업은행이 됐다. 2008년 9월 메릴린치를 500억달러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