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선주조 비엔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부산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가 부산 중견 조선기자재 전문기업인 비엔그룹에 인수될 전망이다.대선주조 채권 은행단은 18일 대선주조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비엔그룹을 선정했다.이어 인수에 참여했던 롯데칠성음료는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비엔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1800∼19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채권단이 대선주조 매각 대금으로 회수해야 하는 채권 원리금인 1650억원보다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비엔그룹의 입찰 가격이 경쟁자인 롯데에 비해 200∼300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지만,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채무와 비용,거래 확실성과 고용승계 여부 등에서 비엔그룹이 롯데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롯데의 경우 인수 전 이사회 전원 교체,채권 연체이자를 최종 가격에 반영하는 문제 등 복잡한 인수의 선결 요건들을 조건으로 내건 반면,비엔그룹은 별다른 조건을 달지 않아 채권단이 BN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엔그룹 조성제 회장은 ‘부산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80년 전통의 부산 향토기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앞으로 지역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고 지역 경제와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엔그룹 측은 정밀실사 과정 등을 거쳐 빠르면 4~5월 중에 인수 과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비엔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했던 삼정은 막판 컨소시엄에서 탈퇴,비엔그룹이 대선주조를 단독 인수하게 될 전망이다.비엔그룹 관계자는 “자회사를 중심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투자하길 원하는 지역기업이 있으면 함께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