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맛들인 中 때문에…스코틀랜드 '환경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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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계 "수출 기회" 양식 확대…환경단체 "생태계 파괴" 반발중국인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스코틀랜드 연어 양식업계에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특수를 노린 스코틀랜드 연어 양식업자들이 생산 규모를 대폭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환경운동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 루이스 지역 연어 양식업자들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연어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중국으로 연어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특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유럽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부총리가 스코틀랜드산 연어의 중국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선물 보따리를 안긴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연어 양식국가이기도 하지만 최근 생활수준 향상으로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연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과 스코틀랜드 간 협정문에 따르면 중국인 중 1%만 스코틀랜드산 연어를 먹어도 스코틀랜드의 연어 수출량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코틀랜드에서 어류 양식은 5억파운드의 경제효과와 6000개의 일자리가 걸린 효자산업이다. 이 중 수출로 인한 경제효과는 절반이 넘는 3억파운드에 달한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에서 양식업이 확장될 조짐이 나타나자 환경보호론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스코틀랜드의 연어 양식 규모가 이미 야생 연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스코틀랜드 정부 산하 마린스코틀랜드는 "연어 양식장에서 발생한 '바다 이(sea lice)'가 인근 해역의 바다 이 증가로 이어진다"며 "이로 인해 야생 연어들이 질병을 앓거나 숫자가 감소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