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아이패드와 같은 값으로 정면 승부

[0730]삼성전자가 미국시장에서 애플과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미국 시장에서 태블릿PC인 신형 갤럭시탭 가격을 애플의 아이패드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삼성전자가 신형 갤럭시탭 라인의 2종의 가격을 결정했다” 며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반 태블릿PC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에서 견고한 애플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삼성전자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11북미무선박람회(CTIA )에서 신형 8.9인치 및 10.1인치 갤럭시 2종을 전격 선보인 데 이어 23일 가격을 공개했다.

WSJ에 따르면 10.1인치 와이파이 모델은 499∼599달러로 정해졌다. 8.9인치 모델은 469∼56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같은 가격은 9.7인치 스크린을 채택하고 있는 아이패드2 16기가 와이파이 모델 값이 49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같은 가격에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형 갤럭시탭 8.9인치는 올 여름 미국시장에 출시되고 10.1인치 제품은 6월8일 선보일 계획이다.WSJ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선보였던 모델보다 더 얇게 새로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키로 하는 등 애플에 대한 도전을 강화하고 있다” 며 “한가지 크기 제품을 판매하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소비자 선택권’을 강조하며 3종류의 태블릿PC로 승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그러나 애플의 아이패드에 비해 갤럭시탭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수가 부족한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간 7인치 갤럭시 탭은 당초 가격이 599달러로 정해졌다가 연초 인하된 바 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경우 2년 사용 약정이 없는 조건에 499.99달러, AT&T의 경우 549.99달러에 7인치 갤럭시 탭을 팔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