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법정관리 신청…은행株에는 '약(藥)'-동부

동부증권은 23일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오히려 은행의 높은 손실을 감내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이병건 연구원은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중견 건설사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국내 금융권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LIG건설은 2월 기준 1조893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무를 갖고 있다.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음에도 은행권의 실제 손실 예상금액은 크지 않고, 정부가 DTI규제 완화 일몰을 그대로 시행하는 등 시장에 충격은 적다는 판단이다.

LIG건설에 대한 충당금 부담은, 상대적으로 익스포저가 큰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의 경우에도 200억~600억원에 그친다는 추정이다.

비슷한 예로 팬텍을 들었다. 2006년말 1조4000억원의 금융권 여신을 보유한 팬텍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당시 금융권의 실제 손실액은 미미한 수준이었고, 은행주에 오히려 약이 됐었다는 설명이다.또한 보험사의 건전성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주장이다. LIG건설과 계열관계인 LIG손해보험의 경우 PF 3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초동 오피스텔건은 이미 분양이 98% 완료된 건이고, 미착공건인 사당동 재개발아파트건에 대한 200억원의 여신도 상대적으로 우량하다는 해석이다. 최종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험사들이 부실 계열사에 지원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이 연구원은 풀이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