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시내버스 요금 오르나

올 적자 1조 육박 사상 최대 전망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에서 발생하는 적자가 올해 1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물가대란 와중에 교통요금 인상 움직임이 엿보인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영사인 서울메트로(1~4호선),도시철도공사(5~8호선)와 66개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 적자가 올해 98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중 일부를 관련 예산에 반영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업자별로는 서울메트로 3482억원,도시철도공사 2266억원 등 지하철 부문에서만 5748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고 66개 시내버스 회사도 3613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적자 규모는 2007년 5750억원,2008년 5964억원,2009년 7243억원,지난해 8284억원으로 계속 불어나고 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는 지하철 2조2700억원,버스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두 지하철 운영기관의 자본금을 확충해주거나 시내버스 회사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누적 적자를 상쇄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근본적 해법'인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타진하고 있다. 서울의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2007년 4월 800원에서 900원으로 100원 오른 이후 4년째 동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 인천 · 경기도가 올해 안에 요금 인상을 관철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