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장군 한니발은 조직 관리의 달인

로마를 이길 수 있는 다섯가지 원칙 | 요아힘 프란츠 외 지음 | 최다경 옮김 | 더숲 | 216쪽 | 1만2900원
"BC 218년,한니발은 4만여명의 군인과 9000명의 기사,37마리의 코끼리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었고 마침내 로마를 초토화시켰다. "

아무리 '세기의 전략가'라고 불리는 한니발이라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실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한니발의 전략은 손자의 36계 병법 중 여섯 번째인 '성동격서(聲東擊西 · 동쪽에서 소리 내고 서쪽으로 공격함)'였다. 해군의 나라였던 카르타고가 당연히 서지중해로 침입할 것이라는 로마의 예상을 미리 읽은 한니발은 피레네를 지나고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공략했던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로 이 책 《로마를 이길 수 있는 다섯가지 원칙》의 저자들은 한니발의 천재성보다는 그가 보여준 '조직관리능력'에 주목한다. 두려움을 뚫고 나가는 용기,원칙을 지키는 기강,훌륭한 결정을 내리는 지성,병사들로부터의 신뢰 그리고 인간미가 그것이다.

으레 떠올릴 수 있는 '공자님 말씀'이려니 싶지만 공동 저자 3명의 노력을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폭스바겐의 교대 근무자였다가 기업 컨설턴트로 변신한 요아힘 프란츠와 심리학자인 크리스토프 크라이마이어,독일 대표은행의 이사인 우베 쿤츠는 '한니발의 리더십'이라는 모토 아래 킬리만자로부터 핀란드,나미비아,인도 등지를 함께 여행하며 다섯 가지 명제를 끌어냈다.

흔히 전쟁터에 비견되는 비즈니스 조직의 리더들에게 외치는 저자들의 한 마디."리더들이여,한니발의 삶과 행동으로 당신 앞에 놓인 '거대한 로마'를 넘어서라."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