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성냥갑' 도시에는 미래가 없다
입력
수정
창조도시 예감 | 원제무 지음 | 한양대학교출판부 | 348쪽 | 1만8000원독일 남부의 프라이부르크는 '레기오카르테'라는 지역승차권으로 각종 대중교통 수단을 싸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도시다. 태양열 발전으로 시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태양전지 회사들을 집약시켜 일자리를 창출,독일에선 '환경 수도'로 불린다.
'빨간 지붕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볼로냐는 12세기에 건설된 아시넬리와 가리센디라는 두 탑을 도심 한복판에 둔 문화도시다. 전통 방식으로 물건을 만드는 작은 공방들과 로마 · 중세 · 르네상스 · 바로크 스타일의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만들었다. 《창조도시 예감》은 도시공학자인 원제무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가 이 같은 창조도시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래도시의 개념과 전략을 분석한 책이다. 지나친 경쟁에 내몰린 세계의 도시들이 이제 자신만의 정체성과 창조성을 추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창조도시의 유래와 개념 및 이론,창조도시가 갖춰야 할 요소,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과 과정,외국의 사례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시민이 원하는 목표로 바꿔라,도시 트렌드를 명확히 분류하라,감성요소를 찾아라,창조가치 사슬의 추이를 보라' 등 구체적인 조언도 담았다. 생태주의,문화,도시 마케팅,공공 디자인,복합용도개발 등을 키워드로 창조도시를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