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상추·오이 등 채소값 일제히 하락

시금치 한 달 전보다 50% 내려
출하량 늘어 배추값도 안정세
이달 들어 기온 상승과 함께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시금치 상추 오이 등 주요 채소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2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부산 등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시금치 가격은 4㎏ 상품(上品) 한 상자에 5600원으로,1주일 새 15% 이상 내렸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49.4% 급락했다. 상추도 상품 4㎏ 도매가격이 8600원으로,한 주 전에 비해 17.3% 떨어지면서 작년 이맘 때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1주일 전 3만2500원이던 오이(가시계통) 상품 15㎏도 한 주 만에 17% 떨어진 2만7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1년 전(5만71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가격이다.

올 겨울 상승폭이 가장 컸던 채소 중 하나인 쪽파값도 연일 떨어지고 있다. 한 달 전 4800원이던 상품 1㎏은 지난주 3160원으로 내린 데 이어 3020원까지 하락했다. 풋고추 상품 10㎏ 도매가격도 1주일 새 39% 이상 급락하며 1년 전 가격의 절반 아래로 낮아졌다.

월동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 지역의 이상한파로 인해 물량 부족이 우려됐던 배추가격도 경매시장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10㎏ 그물망은 평균 8378원에 경매가 이뤄져 1주일 전 9687원,한 달 전 1만854원에 비해 크게 내렸다. 채소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이달 들어 기온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면서 경엽채소류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가락시장으로 반입된 배추 물량은 563t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1% 늘었으며 시금치 반입량(136t)도 30% 이상 증가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