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대학 산학협력단 3곳 중 1곳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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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4년제 156개 대학 분석산학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산학협력단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 4년제 대학 3곳 중 1곳은 적자를 내는 등 성과가 크게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을 줄이고 산업계에 신기술을 보급할 수 있는 산학협력이 겉돌면서 우수 이공계 인력 양성과 미래 먹을거리 발굴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4일 산학협력단을 운영 중인 전국 156개 4년제 대학의 2009 회계연도(2009년 3월~2010년 2월) 결산공고를 분석한 결과 57개 대학(36.5%)이 적자였다. 대학별로는 제주대의 적자가 43억원으로 가장 컸다. 조선대 전주대 등도 30억원 이상의 운영 손실을 냈다.
대학의 기술이전 실적도 미미한 수준이다. 전국 161개 4년제 대학 중 기술이전을 통해 이익을 거둔 곳은 81개로 절반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산학협력단의 정부 재정 지원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립대 산학협력단의 경우 전체 수익에서 정부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4.8%에 달한다.
산학협력단 수익은 기업의 연구 발주를 통해 얻는 '산학협력 연구수익'과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받는 '지식재산권 운영 이전수익',정부의 연구 용역을 수행한 뒤 얻는 '국고 보조 수입' 등으로 이뤄진다. 강태진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기업이 원하는 기술은 다양한데 대학이 만들어내는 연구 결과물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산학협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