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종말 준비하는 사람들…벙커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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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중동 유혈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세계 각국에서 악재가 잇따르자 ‘최후의 날’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본 원전사고를 계기로 자연재해 및 방사능공포가 커지면서 미국내 벙커업체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예약 및 문의도 쇄도하고있다고 CNN머니가 24일 보도했다.벙커제작 업체인 노스웨스트쉘터시스템은 중동 사태가 불거진 후 판매가 70% 증가했다.가격은 20만달러에서 최대 2000만달러(225억원)에 이르지만 이미 12기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이 회사의 연평균 판매 규모가 4기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치다.노스웨스트쉘터시스템 관계자는 “주문량이 너무 많아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지하벙커와 이동식 벙커 등을 판매하는 언더그라운드밤쉘터도 일본 지진 발생 후 문의전화가 4배 늘었다.민간용 대규모 지하벙커를 제작하는 비보스는 지난주에만 예약이 20배 이상 폭주했다.이 회사는 미국내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후의 날’ 벙커 5개를 갖고 있으며 최근 1000명이 1년간 생활할 수 있는 초호화 벙커 제작에 들어갔다.50메가톤의 강풍을 이겨낼 수 있는 이 벙커는 13만7000㎡ 규모로 월마트보다 크다.와인셀러와 병원,제과점,기도실,애완동물 공간을 비롯해 만약을 대비해 구치소까지 갖췄다.‘바깥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궁금해할 고객을 위해 전망대도 만들었다.고객들은 우선 5000달러의 보증금을 걸고 벙커가 완성되면 나머지 2만5000달러의 예약금을 내야한다.최근 자신과 가족을 위해 4명의 자리를 예약했다는 한 의류업체 사장은 “지구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며 “1년간 이라도 벙커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말했다.
스티븐 오리어리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동발 악재에 자연재해까지 겹치자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지구종말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1990년대 말 ‘Y2K버그 종말론’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일본 원전사고를 계기로 자연재해 및 방사능공포가 커지면서 미국내 벙커업체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예약 및 문의도 쇄도하고있다고 CNN머니가 24일 보도했다.벙커제작 업체인 노스웨스트쉘터시스템은 중동 사태가 불거진 후 판매가 70% 증가했다.가격은 20만달러에서 최대 2000만달러(225억원)에 이르지만 이미 12기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이 회사의 연평균 판매 규모가 4기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치다.노스웨스트쉘터시스템 관계자는 “주문량이 너무 많아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지하벙커와 이동식 벙커 등을 판매하는 언더그라운드밤쉘터도 일본 지진 발생 후 문의전화가 4배 늘었다.민간용 대규모 지하벙커를 제작하는 비보스는 지난주에만 예약이 20배 이상 폭주했다.이 회사는 미국내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후의 날’ 벙커 5개를 갖고 있으며 최근 1000명이 1년간 생활할 수 있는 초호화 벙커 제작에 들어갔다.50메가톤의 강풍을 이겨낼 수 있는 이 벙커는 13만7000㎡ 규모로 월마트보다 크다.와인셀러와 병원,제과점,기도실,애완동물 공간을 비롯해 만약을 대비해 구치소까지 갖췄다.‘바깥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궁금해할 고객을 위해 전망대도 만들었다.고객들은 우선 5000달러의 보증금을 걸고 벙커가 완성되면 나머지 2만5000달러의 예약금을 내야한다.최근 자신과 가족을 위해 4명의 자리를 예약했다는 한 의류업체 사장은 “지구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며 “1년간 이라도 벙커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말했다.
스티븐 오리어리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동발 악재에 자연재해까지 겹치자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지구종말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1990년대 말 ‘Y2K버그 종말론’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