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군부 분열…대규모 시위 예정된 25일 충돌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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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예멘에서 군부가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AFP통신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군인들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인들 간에 두번째 교전이 발생해 3명이 다쳤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교전은 예멘 남동부 무칼라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정규군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국수비대 간에 이뤄졌다.지난 22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양측간 교전으로 2명이 사망한지 이틀만에 재발한 것이다.예멘 군 내부에서는 지난 21일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 소장 등 장성 3명이 시위대 지지를 선언한 이후 시위대에 동조하는 군인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로 내전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는 내전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시위대에 합류한 군 장교들에게 그들의 결정을 재고하고 군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를 지지하는 군부대는 이미 시위 장소인 사나대학 인근 광장에 장갑차 등을 배치하며 시위대 보호에 나섰고,대통령 친위대는 왕궁과 중앙은행 등 주요 지점에 탱크를 배치하며 상대방 공격에 대비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예멘 야권과 시위대가 휴일인 25일 수도 사나에서 금요기도회를 마친 뒤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 예정으로 알려져 양측의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흐마르 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아랍권에서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지만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며 “우리 군이 시민들의 혁명을 방해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한편 예멘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친정부와 반정부 세력간 충돌 우려가 높아지자 각국 공관과 기업들은 잇따라 출국을 서두르는 모습이다.예멘 주재 독일대사관은 필수 인원을 제외한 모든 공관 직원과 자국민들을 예멘에서 출국시켰다고 밝혔다.지난달 250명이었던 예멘 주재 독일인은 현재 36명으로 줄었다고 대사관은 설명했다.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자국민에게 “지체 없이 예멘을 떠나라”고 강조했고,러시아 외무부도 자국민의 즉각 출국을 당부했다.영국과 오스트리아,노르웨이 등 외국 정유업체들도 직원들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AFP통신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군인들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인들 간에 두번째 교전이 발생해 3명이 다쳤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교전은 예멘 남동부 무칼라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정규군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국수비대 간에 이뤄졌다.지난 22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양측간 교전으로 2명이 사망한지 이틀만에 재발한 것이다.예멘 군 내부에서는 지난 21일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 소장 등 장성 3명이 시위대 지지를 선언한 이후 시위대에 동조하는 군인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로 내전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는 내전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시위대에 합류한 군 장교들에게 그들의 결정을 재고하고 군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를 지지하는 군부대는 이미 시위 장소인 사나대학 인근 광장에 장갑차 등을 배치하며 시위대 보호에 나섰고,대통령 친위대는 왕궁과 중앙은행 등 주요 지점에 탱크를 배치하며 상대방 공격에 대비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예멘 야권과 시위대가 휴일인 25일 수도 사나에서 금요기도회를 마친 뒤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 예정으로 알려져 양측의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흐마르 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아랍권에서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지만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며 “우리 군이 시민들의 혁명을 방해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한편 예멘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친정부와 반정부 세력간 충돌 우려가 높아지자 각국 공관과 기업들은 잇따라 출국을 서두르는 모습이다.예멘 주재 독일대사관은 필수 인원을 제외한 모든 공관 직원과 자국민들을 예멘에서 출국시켰다고 밝혔다.지난달 250명이었던 예멘 주재 독일인은 현재 36명으로 줄었다고 대사관은 설명했다.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자국민에게 “지체 없이 예멘을 떠나라”고 강조했고,러시아 외무부도 자국민의 즉각 출국을 당부했다.영국과 오스트리아,노르웨이 등 외국 정유업체들도 직원들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