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中 최대 양판점과 제휴…"3년간 5조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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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개 매장'쑤닝'과 전면협력LG전자가 중국 최대 가전제품 전문 판매점인 쑤닝어플라이언스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쑤닝 매장에서만 앞으로 3년 내 300억위안(약 5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쑤닝은 중국 30개 도시에 1500여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궈메이(1300여개 매장 보유)와 함께 중국 가전 유통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 中 출장서 합의…TV 등 세계 최대시장 본격 공략
◆"쑤닝 있는 곳에 LG도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이달 중순 중국 난징을 방문,쑤닝의 장진둥 이사장을 만나 올해 중 전면적인 업무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이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신제품 공동 마케팅을 비롯해 쑤닝이 내륙 중소도시에 신설하는 매장에서 LG의 가전 제품을 도입하는 방안도 업무 협력 범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쑤닝이 있는 곳에 LG도 있다'는 슬로건을 마련했다. 쑤닝과 LG전자 중국 생산법인 간 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제품 공급,매출 및 재고 확인,비용 결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휴대폰 5개 제품에 대해 올해부터 3년 내 300억위안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LG전자가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 파트너십 강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전체 TV판매 대수는 4405만대로 북미(4395만대)를 따돌리고 세계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LCD(액정표시장치) TV 판매는 작년 3792만대로 서유럽(3871만대) 북미(3829만대)에 이어 3위였다. 올해는 4500만대로 확대되면서 서유럽과 북미를 넘어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은 작년 10월 취임 이후 같은 해 12월 첫 외국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LG전자가 중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탄력 받을까
LG전자는 중국의 톈진 옌타이 상하이 등에 13개 생산법인을 설립,가동하고 있다. 중국 진출 초창기엔 이들 현지 생산법인에서 제조한 제품의 대부분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중국에 판매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중국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내수 비중이 25~3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특히 중국에서 중산층 이상을 겨냥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왔다. 3D(3차원) TV,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고가 제품 판매에 집중해 중국에서 LG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질적 성장을 추구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휴대폰 등 각종 가전제품을 원스톱으로 애프터서비스해 주는 'LG 마스터 센터'를 작년 말 난징 선양 등 중국 전역 15개 주요 도시에 설립했다. LG전자는 올해 중국 내수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42억달러로 잡았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