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지구 유일 리모델링 '우성 9차' 사업속도

지구단위계획서 빼는 대신
서울시, 용적률 높여주기로
서울시가 개포지구 재정비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지구 내 우성9차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성9차는 32개 단지 중 유일하게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재정비안 통과로 개포지구 정비 방향이 재건축으로 결정됐지만 우성9차는 세부개발계획 수립 때 리모델링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용적률 등을 수정 적용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성9차 주민들이 재건축 땐 용적률 부족으로 사업 자체가 불가능해 지구단위계획에서 빼 달라고 건의했으나 택지지구를 함께 개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수용하지 못했다"며 "다만 리모델링이 가능하도록 용적률을 높여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15층짜리 2개동 232채 규모인 우성9차는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현재 적용된 용적률은 249.3%다. 법정 상한(250%)에 비춰 사실상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리모델링 때 부여되는 인센티브 용적률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리모델링 때 최고 30%포인트의 용적률을 추가로 준다.

우성9차는 개포지구 32개 단지 중 가장 늦게 준공(1991년)돼 재건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도시 · 주거환경 정비 조례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건축 허용 연한은 1981년 이전 준공은 20년,1992년 이후 준공은 40년 이상이다. 1982~1991년 사이에 준공된 건축물은 1년이 경과할 때마다 2년의 사용 연한으로 계산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우성9차를 재건축하려면 10여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며 "이에 따라 2008년 6월 리모델링조합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할지 재건축을 추진할지는 조합원 결정에 달려있지만 재건축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정비안이 통과되면서 서울시가 리모델링 인센티브 용적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어서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