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운용 사장 "귀동냥 정보로 주식투자 하지마라"

한경과 함께 하는 CEO 특강
"남의 얘기를 듣고 투자하는 '귀동냥 투자'는 평생 피해야 할 나쁜 습관입니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일수록 남의 얘기를 듣기보다 자기 주변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야 합니다. "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사장(50)은 지난 24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바오로관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과 함께하는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 처음 주식 투자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지인으로부터 '어느 종목이 조만간 급등할 것'이라는 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만 듣고 투자하는 것만큼 위험한 투자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와 맥도날드에 투자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실생활에서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어보고 정말 맛있다고 느낀 뒤 투자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처음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기상천외한 급등 종목을 찾으려 하기보다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일상 속에서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영어과 출신의 전 사장은 쌍용투자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에서 아시아 및 유럽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국 주식영업을 총괄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에는 2001년 합류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전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자신이 얻은 정보를 과신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고급 정보라고 해도 그 정보가 내 귀에까지 들어왔다는 것은 이미 상당수 사람이 알고 있다는 얘기"라며 "감언이설에 속아 이용당하기보다는 자신의 체험을 믿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법"이라고 말했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일수록 좋은 투자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점도 조언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주식 투자에도 적용된다는 게 전 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장기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투자를 좋은 투자습관으로 추천했다. 전 사장은 "정기적으로 펀드에 투자하면 평균 매입 단가가 싸지는 '코스트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가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며 "하지만 알더라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만큼 처음 투자할 때부터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고 권했다.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